알테오젠 키트루다SC 유럽 판매금지: 막힌 건 6~8%, 돈줄은 그대로

알테오젠 보유자가 이번 주 꼭 알아야 할 숫자는 6~8% 하나다.

10월 8일의 -6.23%는 실적이 아니라 심리를 깎은 하락이다.

키트루다SC가 판매금지된 유럽 8개국은 키트루다 전체 매출의 6~8%다. 그중 SC 몫은 이보다 더 작다. 판결 하나에 하루 새 6% 넘게 빠졌지만, 숫자를 펼쳐 보면 막힌 곳보다 열린 곳이 훨씬 크다.

알테오젠 몫이 걸린 키트루다SC 매출은 독일이 이미 막혀 있던 올해에도 한 분기 새 3.6배로 불었다. 이번 판결이 바꾼 건 그 숫자가 아니라 보유자의 마음이다.

키트루다SC 판매금지, 어디서 무엇이 막혔나?

할로자임은 10월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특허법원의 판단을 발표했다. MSD의 키트루다SC가 자사 특허 EP622를 침해했다는 결론이다. 명령이 미치는 곳은 벨기에·덴마크·프랑스·아일랜드·이탈리아·스웨덴·스위스·네덜란드 8개국이다. 이 나라들에서 키트루다SC를 만들고, 팔고, 들여오고, 쌓아 두는 것이 모두 멈춘다.

막힌 건 피하주사(SC) 제형뿐이다. 정맥주사(IV) 키트루다는 특허와 법원 명령 대상이 아니라고 할로자임 스스로 밝혔다. 환자와 병원은 8개국에서도 같은 약을 정맥주사로 그대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알테오젠이 이 싸움에 엮인 이유는 하나다. 키트루다SC에는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전환 기술 ALT-B4가 들어간다. 키트루다SC가 팔릴수록 알테오젠이 받는 판매 마일스톤과 이후 로열티가 커지는 구조다. 그래서 할로자임이 키트루다SC를 막았다는 소식이 곧장 알테오젠 주가로 번졌다.

막힌 8개국은 키트루다 매출의 몇 %인가?

알테오젠 관계자 설명으로는 판매금지 8개국이 키트루다 전체 매출의 6~8% 정도다. 키트루다SC 비중은 그보다 작다(서울경제, 2026년 10월 8일). 키트루다 전체가 아니라 SC만 막혔으니, 실제로 빠지는 매출은 6~8%의 일부다.

판을 키워서 보면 더 분명하다. 머크의 2025년 키트루다 매출은 317억 달러였고, 그중 큐렉스는 4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키트루다SC는 이제 막 커지기 시작한 제품이라 유럽 8개국에서 쌓인 SC 매출 자체가 아직 크지 않다. 하나증권은 키트루다의 유럽 매출 비중을 약 17.6%로 추산한다. 그러면서도 이번 명령은 일부 국가에 한정돼 글로벌 키트루다 매출 영향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고 봤다.

유럽 8개국 판매금지는 제목은 크지만 매출로는 키트루다의 6~8%, 그중에서도 SC 몫만 걸린 사건이다.

독일은 이번 8개국에 들어 있지 않다. 독일에서는 이미 2025년 12월에 키트루다SC 판매금지 가처분이 내려져 있었다. 이번 판결은 막혀 있던 독일 옆에 8개국을 더 얹은 것이고, 아래에서 보듯 키트루다SC 매출은 독일이 막힌 상태에서 몇 배로 커졌다.

그럼 알테오젠 돈은 어디서 나오나?

알테오젠 실적을 움직이는 숫자는 머크 실적표의 '키트루다 큐렉스' 한 줄이다. 머크는 키트루다SC 매출을 이 이름으로 따로 공개한다. 그 숫자가 이렇게 움직였다.

기간키트루다 큐렉스 매출
2025년 연간4000만 달러
2026년 1분기1억2800만 달러
2026년 2분기4억6300만 달러

작년 1년 내내 4000만 달러였던 매출이 올해 2분기에는 한 분기에만 4억6300만 달러가 됐다. 1분기 1억2800만 달러에서 3.6배다. 머크의 2분기 키트루다 전체 매출은 83억6600만 달러, 성장률은 5%였다. 키트루다라는 큰 배는 5%씩 가는데, 그 안에서 SC라는 작은 배가 분기마다 몇 배씩 치고 나가는 그림이다.

3분기 들어서도 속도는 꺾이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키트루다 큐렉스의 8월 처방액은 2억3230만 달러로 전월보다 약 14.3% 늘었다. 키트루다 전체 처방액에서 큐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로 한 달 새 2.2%p 올랐다(머니투데이, 2026년 9월 14일). 키트루다 처방액 100달러 가운데 12.7달러가 이미 SC에서 나오고, 그 비중이 한 달에 2%p 넘게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목에서 유럽 8개국 판매금지를 다시 놓고 보면 크기가 분명해진다. 8개국은 키트루다 전체의 6~8%이고, 그 안에서 SC로 넘어온 몫은 다시 일부다. 반면 SC 전환은 키트루다 전체 처방에서 진행되고 있다. 막힌 건 작은 시장의 작은 몫이고, 커지는 건 큰 시장의 전환 속도다. 알테오젠 주가가 따라가야 할 쪽은 당연히 뒤쪽이다.

독일이 막힌 상태에서 나온 숫자가 분기 3.6배, 처방 비중 12.7%다. 알테오젠 돈줄은 유럽 몇 나라가 아니라 이 숫자가 오르는 속도에 걸려 있다.

판매 마일스톤은 늦어지나?

알테오젠은 8월 31일 MSD로부터 키트루다SC 첫 판매 마일스톤 2500만 달러(약 344억원)를 받는다고 밝혔다. 총 10억 달러 규모 판매 마일스톤 가운데 첫 달성이다. 판매 마일스톤은 제품 판매액이 정해진 고지를 넘을 때마다 들어오는 돈이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건 어디서 팔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팔리느냐다. 판매액이 쌓이는 속도가 분기 3.6배라면, 원래 작던 8개국 SC 매출이 빠져도 다음 고지까지 가는 길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첫 마일스톤이 독일이 막힌 뒤에 들어왔다는 점이 그 증거다.

10억 달러 마일스톤을 다 받으면 그다음은 로열티 단계다. 업계는 알테오젠의 로열티 수령 시작을 2028~2029년으로 본다. 결국 알테오젠 주주가 기다리는 건 키트루다SC 판매액의 누적이고, 이번 판결이 그 누적에서 덜어 내는 몫은 크지 않다.

작년 독일 땐 18% 빠졌는데 이번엔 왜 6%인가?

2025년 12월 독일 판매금지 가처분 소식이 나온 날, 알테오젠은 장중 18.76% 떨어진 43만3000원까지 밀렸다. 이번에는 10월 8일 1만6000원(6.23%) 내린 24만1000원에 마감했고, 장중 저점은 23만4500원이었다. 판매금지 국가는 한 나라에서 여덟 나라로 늘었는데 낙폭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시장은 이 악재를 한 번 겪어 봤다. 독일이 막혔을 때 많은 사람이 키트루다SC 성장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 뒤 실제로 나온 건 분기 3.6배 매출과 첫 판매 마일스톤이었다. 판매금지가 공포를 만들고, 매출 숫자가 그 공포를 지우는 경험을 시장이 이미 했다.

독일 때 -18.76%, 이번 -6.23%. 시장은 판매금지 국가 수보다 키트루다SC 매출 숫자를 보기 시작했다.

할로자임 특허 싸움은 어디로 가나?

할로자임 특허에 대한 판단은 나라마다 갈리고 있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서 MSD는 할로자임 특허 무효심판(PGR) 14건 중 7건에서 유리한 판단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지난 5월 할로자임이 EP622 영국 특허의 취소에 동의했다. 네덜란드 법원이 할로자임 손을 들어줬다고 유럽 전체가 같은 결론을 낸 것이 아니다.

다음 무대는 독일이다. 작년 12월 독일 가처분에 대한 MSD의 항소 심리가 11월 19일로 잡혀 있다. 신한투자증권 엄민용 연구위원은 미국과 영국 사례처럼 항소심에서 할로자임 주요 특허가 무효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판결은 끝이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여러 법정 가운데 한 곳의 결론이다.

언제 숫자로 확인되나?

숫자가 나오는 날은 10월 29일이다. 머크는 이날 오전 9시(미 동부, 한국시간 밤 10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연다. 여기서 키트루다 큐렉스 3분기 매출이 2분기 4억6300만 달러에서 얼마나 늘었는지가 나온다. 8월 처방 비중 12.7%를 생각하면 우리는 이 숫자가 또 한 번 크게 뛸 것으로 본다.

그다음이 11월 19일 독일 항소심이다. 10월 29일 매출 숫자와 11월 19일 독일 결론, 이 두 날짜가 이번 판결이 만든 공포의 크기를 다시 잴 것이다.

유럽 8개국 판매금지가 깎은 건 알테오젠의 실적이 아니라 보유자의 심리다. 10월 29일 머크 실적표의 키트루다 큐렉스 한 줄이 이번 -6%의 값을 다시 매긴다.

자주 묻는 질문

키트루다SC 유럽 판매금지 국가는 어디인가?

벨기에·덴마크·프랑스·아일랜드·이탈리아·스웨덴·스위스·네덜란드 8개국이다. 할로자임이 10월 7일 네덜란드 헤이그 특허법원 판단을 근거로 발표했다. 독일은 2025년 12월 가처분으로 이미 판매가 막혀 있다.

정맥주사(IV) 키트루다도 판매금지인가?

아니다. 할로자임 보도자료에 따르면 IV 키트루다는 특허와 법원 명령 대상이 아니다. 막힌 건 피하주사 제형인 키트루다SC뿐이다.

알테오젠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

알테오젠 측은 8개국이 키트루다 전체 매출의 6~8%이고 SC 비중은 그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 큐렉스 매출은 2026년 1분기 1억2800만 달러에서 2분기 4억6300만 달러로 3.6배 늘었다. 우리는 알테오젠 실적에 주는 영향이 작다고 본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로 돈을 어떻게 버나?

키트루다SC에 ALT-B4 기술이 들어가 판매 마일스톤을 받는다. 총 10억 달러 중 첫 2500만 달러(약 344억원)를 2026년 8월 말 받았고, 마일스톤을 다 받으면 로열티 단계로 넘어간다. 업계는 로열티 시작을 2028~2029년으로 본다.

다음 확인 일정은 언제인가?

10월 29일 머크 3분기 실적(한국시간 밤 10시 컨퍼런스콜)에서 키트루다 큐렉스 매출이 나온다. 11월 19일에는 독일 판매금지 가처분에 대한 MSD 항소 심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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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1. Halozyme 보도자료 · Halozyme Wins Injunction Stopping Manufacture and Sale of Merck's Keytruda SC in Multiple European Markets
  2. 서울경제 · “키트루다SC 유럽 8개국서 판매 금지” 삼성바이오·알테오젠 불똥
  3. 아시아뉴스통신 · 알테오젠 주가 16,000원 하락 후 장마감
  4. Merck · Merck Announces Second-Quarter 2026 Financial Results
  5. Merck · Merck Announces First-Quarter 2026 Financial Results
  6. MSD · Fourth-Quarter and Full-Year 2025 Financial Results
  7. 한국경제 · 알테오젠, 장 초반 6% 급락…키트루다 SC 유럽 판매 제동
  8. 머니투데이 · 알테오젠, '키트루다 큐렉스' 2조 블록버스터 목전…실적 성장 힘받는다
  9. 머니투데이방송 · 알테오젠 "키트루다SC 첫 판매 마일스톤 344억 수령"
  10. 헤럴드경제 · 독일 판매 금지 소식에 알테오젠 12% 이상 급락
  11. 이데일리 · 美선 특허 무효 잇따랐는데 유럽선 침해 인정…알테오젠 'ALT-B4' 특허전 변수
  12. 서울경제TV · 알테오젠 키트루다SC, 유럽 8개국 판매 제동…항소심이 변수
  13. Merck · Merck to Hold Third-Quarter 2026 Sales and Earnings Conference Call Oct.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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