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 3,879억 수주에 -3%? 굴착기주가 전력주 되는 첫 증거
HD건설기계가 미국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3,879억원어치를 따냈습니다. 그런데 2026년 10월 7일 주가는 3.12% 내린 114,800원에 끝났습니다. 이 -3%는 계약 탓이 아니라 장 전체가 빠진 날의 그림자입니다. 회사 전체로 보면 연 매출의 2% 남짓인 계약입니다. 하지만 엔진 부문만 떼어 보면 연 매출을 13% 안팎 한 번에 얹는 크기입니다. 그리고 엔진은 이익률 15.3%로 이 회사에서 가장 돈이 남는 사업입니다. 굴착기 경기주로만 값을 매기던 HD건설기계를 데이터센터 전력 엔진주로 다시 보게 만드는 첫 증거입니다. 좋은 공시가 떴는데 HD건설기계는 왜 -3%로 끝났나요? 계약 때문에 빠진 게 아니라, 계약이 장을 못 이긴 날입니다. 공시는 10월 7일 오후 2시 15분쯤 장중에 나왔고, 이날 코스피는 1.98% 내린 6,803.90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2조6,117억원, 기관이 6,74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업종도 같이 빠졌습니다. 기계 업종이 -2.50%, 운송장비·부품이 -3.54%였습니다. 다음 날인 10월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큰손들이 일단 주식을 줄인 날입니다. HD건설기계의 -3.12%는 기계 업종보다 조금 더 빠진 정도입니다. 눈여겨볼 건 반응의 크기입니다. 3,879억원짜리 미국 데이터센터 계약이 나왔는데도 장을 거슬러 오르지 못했다는 건, 시장이 아직 이 회사를 굴착기 경기주로 값 매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엔진 이야기는 아직 주가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오늘 -3%는 계약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시장이 아직 HD건설기계 엔진을 따로 보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3,879억원이면 HD건설기계에 큰 계약인가요?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회사 전체로는 작고, 엔진 부문으로는 큽니다. 공시에 적힌 '매출액 대비 10.27%'는 최근 매출액 3조7,765억원이 기준입니다. 올해 1월 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쳐 출범한 통합법인의 지금 덩치와는 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