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100조 넘어도 눈높이는 못 넘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00조 원을 넘겠지만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인 107조 원 안팎은 살짝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2분기에 미뤄 둔 특별성과급 비용이 3분기 손익에 들어오고,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익을 깎기 때문입니다. (2026년 10월 4일 기준)
삼성전자가 이번 주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습니다. 목요일인 8일 발표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많은데, 회사가 날짜를 못 박은 건 아닙니다. 다들 궁금한 건 하나죠. 창사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이 나오느냐.
그런데 저희가 보는 질문은 조금 다릅니다. 100조 원은 넘을 겁니다. 다만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인 107조 원 안팎은 살짝 하회할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봅니다. '첫 100조'라는 제목은 나오겠지만, 숫자 자체로 시장을 놀라게 하긴 어려운 분기라는 뜻입니다.
100조는 넘습니다. 그런데 이번 분기는 2분기에 미뤄 둔 성과급 비용이 들어오는 분기입니다.
100조 넘는 건 다들 아는 얘기 아닌가요?
맞습니다. 9월 말부터 '첫 100조 눈앞'이라는 기사가 쏟아졌죠. 최근 증권사 전망 가운데 가장 낮게 본 IBK투자증권도 101조 원대입니다. 100조 돌파는 뉴스이긴 해도 새로운 정보는 아닙니다.
그런데 주가는 그만큼 들떠 있지 않습니다. 10월 2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월 고점보다 24%가량 낮았습니다. 시장이 이익의 크기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환율과 성과급이 그 이익을 얼마나 깎을지 의심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 발표에서 볼 건 '넘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넘었느냐'입니다.
그럼 진짜 기준선은 어디인가요?
증권사 8곳의 전망을 모은 9월 말 집계가 영업이익 107조 원 안팎이었습니다. 다른 집계들도 비슷한 자리에서 조금씩 내려오는 중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107조 원 안팎을 이번 분기 기준선으로 잡았습니다.
최근 개별 증권사 전망을 늘어놓으면 이 기준선이 왜 아슬아슬한지 보입니다.
| 증권사 | 3분기 영업이익 전망 | 나온 시점 |
|---|---|---|
| IBK투자증권 | 101조6610억원 | 10월 초 |
| DS투자증권 | 104조원 | 10월 초 |
| 키움증권 | 107조원 | 9월 말 |
| 하나증권 | 108조원 | 10월 초 |
| BNK투자증권 | 108조5000억원 | 10월 초 |
다섯 곳 중 둘은 기준선 아래, 하나는 기준선과 거의 같고, 둘만 위에 있습니다. 가장 늦게 숫자를 고친 곳들일수록 아래쪽에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평균은 원래 늦게 따라 내려오는 숫자입니다.
메모리 가격은 오르는데 왜 전망치는 자꾸 내려가나요?
첫째는 환율입니다. 메모리는 달러로 팔고 원화로 장부에 적습니다. 7월 10일 1,501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9월 중순엔 1,34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바꾸면 작아지죠.
실적에는 분기 평균 환율이 들어가니, 충격은 이 두 숫자 차이보다는 작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 역풍입니다. 씨티는 환율 영향만 약 5조 원으로 잡고 전망을 104조 원대로 낮췄습니다.
둘째는 가격이 오르는 속도입니다. 가격이 떨어진 건 아닙니다.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오른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몇 달 전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키움증권이 122조 원이던 전망을 107조 원으로 낮춘 것도 바로 이 속도와 환율 때문이었습니다.
참고로 시장에서 많이 회자된 트렌드포스의 4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 상향은 4분기 이야기입니다. 이번 3분기 숫자와는 따로 봐야 합니다. 이 재료는 10월 말 본 실적발표와 4분기 전망에서 힘을 쓸 겁니다.
2분기처럼 이번에도 예상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까요?
저희가 가장 오래 고민한 부분입니다. 올해 삼성전자 잠정실적은 1분기, 2분기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2분기는 대규모 특별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예상치를 5%가량 웃돌았죠. '이번에도 또 넘는다'는 쪽에 서고 싶어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2분기를 다시 뜯어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회사는 7월 실적 설명회에서 상반기 특별성과급으로 15조 원대를 쌓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비용 일부는 아직 손익에 잡히지 않았다고 했죠. 생산에 들어간 인건비가 재고 원가에 묶여 있다가, 3분기부터 재고가 팔리면서 비용으로 들어온다는 겁니다.
2분기가 예상을 넘은 데에는 이 '아직 안 들어온 비용'이 한몫했습니다. 그 비용이 이번 분기에 들어옵니다. 게다가 2분기엔 달러 강세가 이익을 밀어 올렸는데, 이번엔 환율이 거꾸로 이익을 깎습니다. 2분기의 순풍 두 개가 3분기엔 역풍으로 바뀐 셈입니다.
문제는 이 이월 비용이 얼마인지 아무도 밝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3분기 성과급을 얼마로 넣었는지 공개한 증권사도 찾지 못했습니다. 환율은 증권사들이 이미 실제 수준에 가깝게 고쳐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월 비용은 평균 전망에 덜 들어갔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살짝 아래'를 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럼 100조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나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최근 공개된 증권사 전망 가운데 100조 원 아래는 없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IBK투자증권조차 환율과 밀린 성과급을 모두 부담으로 짚고도 101조 원대를 내놨습니다.
다만 여유가 넉넉하진 않습니다. IBK 전망과 100조 원 사이 거리는 2조 원이 채 안 됩니다. 이월 성과급 비용이 IBK 가정보다도 훨씬 크다면 100조 원 문턱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메모리 가격 효과가 생각보다 커서, 올해 두 분기처럼 또 예상을 넘을 수도 있고요. 저희 생각이 틀린다면 이 둘 중 하나 때문일 겁니다.
숫자가 좋아도 주가는 빠질 수 있지 않나요?
그럴 수 있고, 실제로 2분기에 그랬습니다. 7월에 나온 2분기 잠정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는데도, 그날 주가는 7% 가까이 빠졌습니다. 당시엔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던 때였습니다.
이번에도 연휴 동안 해외 반도체주와 환율이 먼저 움직입니다. 발표 당일 주가는 실적보다 바깥 시장 분위기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가가 아니라 발표된 영업이익 숫자로 이 생각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회사는 3분기에 30조 원 안팎의 특별배당을 예고했습니다. 실적이 눈높이에 살짝 못 미쳐도, 주주환원 기대가 충격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누가 같이 영향을 받나요?
가장 직접 연결되는 곳은 SK하이닉스입니다. 같은 메모리 업황, 같은 환율 역풍을 맞고 있죠. 실제로 두 회사 전망치는 9월에 함께 내려갔습니다. 2분기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33%였습니다.
다만 삼성 숫자가 SK하이닉스 성적을 대신 말해 주진 않습니다. HBM 비중이 다르고, 성과급 이월 같은 삼성만의 회계 사정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잠정실적에는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나옵니다. 반도체, HBM, 스마트폰 같은 부문별 숫자는 10월 말 본 실적발표에서야 나옵니다.
무엇을 보면 생각이 바뀔까요?
영업이익이 107조 원을 넘어 110조 원 가까이 나오면, 저희가 이월 성과급 비용을 너무 크게 본 겁니다. 증권사들이 전망을 지나치게 낮췄던 셈이죠. 메모리 가격 효과가 더 컸다는 점도 인정하겠습니다.
반대로 100조 원은 넘되 107조 원에 못 미치고, 매출은 예상 근처라고 해 보죠. 그러면 가격이 아니라 비용 쪽 문제였다는 해석이 맞습니다. 그다음 관전 포인트는 10월 말 본 실적발표입니다. 회사가 성과급 비용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밝히느냐죠.
발표 다음 날 증권사들이 4분기 전망을 올리는지도 중요합니다. 4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은 여전히 강합니다. 3분기가 살짝 아쉬워도 4분기 눈높이는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결과가 나오면 저희 생각이 맞았는지 다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틀렸다면 무엇 때문인지까지요. 발표 당일 속보는 코어피드 텔레그램에서 먼저 전합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언제 발표되나요?
10월 8일 발표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많습니다. 잠정실적에는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나오고, 반도체·HBM·스마트폰 같은 부문별 숫자는 10월 말 본 실적발표에서 나옵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얼마인가요?
증권사 8곳의 전망을 모은 9월 말 집계 기준 107조 원 안팎입니다. 최근 전망 가운데 가장 낮은 IBK투자증권도 101조 원대이고, 씨티는 환율 영향 약 5조 원을 반영해 104조 원대로 낮췄습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왜 내려갔나요?
원/달러 환율이 7월 10일 1,501원에서 9월 중순 1,340원대로 내려와 원화로 바꾼 이익이 줄었습니다.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오를 전망이지만 몇 달 전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키움증권은 이 두 가지를 이유로 전망을 122조 원에서 107조 원으로 낮췄습니다.
성과급이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왜 부담이 되나요?
회사는 7월 실적 설명회에서 상반기 특별성과급으로 15조 원대를 쌓았고, 그 일부가 재고 원가에 묶여 있다가 3분기부터 비용으로 들어온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월 비용 규모를 공개한 증권사는 찾지 못했고, 평균 전망에 덜 반영됐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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