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철수, 후퇴 아닌 손절인 이유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철수는 비메모리 후퇴가 아니라 손절입니다. 퀄컴에 밀린 차량용 칩에 다음 세대 개발비를 더 넣지 않는 결정이고, 시스템LSI는 엑시노스 2700을 앞세워 2027년 흑자 문턱을 넘을 겁니다(2026년 10월 6일 기준).
근거는 숫자 한 쌍입니다. 차량용 AP는 칩 하나 개발에 1000억 원 이상이 들지만 납품 단가는 20~40달러 안팎입니다. 엑시노스 오토의 고객은 현대차와 BMW에 머물렀고, BMW는 후속 칩 개발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의 인포테인먼트 칩 자리는 이미 퀄컴이 가져갔습니다. 여기에 다음 세대 개발비를 또 넣는 건 손실을 키우는 일입니다.
시스템LSI의 진짜 승부처는 자동차가 아니라 내년 초 나올 갤럭시 S27의 엑시노스 2700 탑재율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방향은 이번 소식이 아니라 여전히 메모리가 정합니다. 삼성전자 주주가 이 뉴스를 보고 걸릴 질문 여섯 개에 차례로 답합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에서 정말 철수하나요?
네. 문화일보는 2026년 10월 6일,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가 엑시노스 오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현대차와 BMW에 공급하기로 한 칩 생산이 끝나면 후속 제품 개발과 양산을 더는 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엑시노스 오토는 2018년에 나온 삼성의 차량용 칩 브랜드입니다. 차 안의 디스플레이·내비게이션·음성 기능을 돌리는 인포테인먼트(IVI) 칩이 중심이었습니다. 삼성은 2023년 6월 현대차와 프리미엄 IVI용 '엑시노스 오토 V920'을 2025년 공급 목표로 협력한다고 발표했고, 이번 결정으로 이런 계약 물량까지만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처음 나온 건 아닙니다. 2025년 12월 녹색경제신문이 시스템LSI가 오토 사업 중단을 내부적으로 알렸다고 보도했고, 당시 삼성전자는 조직 축소나 흡수는 전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약 10개월 만에 '계약 물량만 마무리'라는 구체적인 그림까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스템LSI는 남는 자원을 이미지센서와 차세대 모바일 AP에 몰아 내년 연간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이 글의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이 결정이 맞는 결정인가, 그리고 그래서 흑자가 나는가.
차 반도체를 접는 건 삼성 비메모리의 후퇴 아닌가요?
후퇴가 아니라 손절입니다. 차량용 칩 경쟁에서 밀린 건 맞습니다. 그러나 칩당 개발비 1000억 원 이상, 단가 20~40달러인 시장에서 고객 두 곳으로는 개발비를 못 뽑습니다. 그 상태로 다음 세대에 또 돈을 넣는 게 진짜 후퇴입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단가를 넉넉히 40달러로 잡아도 개발비 1000억 원을 매출로만 메우려면 100만 개를 훌쩍 넘게 팔아야 합니다. 원가를 빼고 이익으로 메우려면 그보다 몇 배가 필요합니다. 차량용 칩은 한 번 채택되면 차종 수명 내내 쓰입니다. 대신 채택까지 수년이 걸리고, 고객 한 곳이 빠지면 그 세대 개발비가 통째로 묶입니다.
엑시노스 오토의 고객 명단은 2018년 출시 이후 현대차·BMW에서 크게 넓어지지 않았습니다. BMW는 칩 버전업을 두고 삼성과 이견이 생겨 후속 칩 개발을 접었습니다. 현대차도 더 뉴 그랜저에 처음 넣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에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4세대 칩을 썼습니다(현대자동차그룹, 2026년 6월 1일). 남은 고객마저 다음 세대를 퀄컴과 하는 그림에서 버틸 이유가 없습니다.
엑시노스 오토 철수는 매출을 버리는 결정이 아니라, 이길 수 없는 시장에 들어갈 다음 세대 개발비를 끊는 결정입니다.
더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2025년 12월 보도에 따르면 시스템LSI는 오토 조직 인력을 모바일 AP 개발 조직으로 흡수하고, 커스텀 SoC 조직 중심으로 사내 인력 모집에 나섰습니다. 회사는 당시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철수가 굳어진 지금, 그 인력이 갈 곳은 모바일 AP와 커스텀 SoC입니다. 아끼는 돈보다 엔지니어를 엑시노스 쪽으로 돌리는 효과가 더 큽니다.
차량용 반도체가 장기 성장 시장이라는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스템LSI는 연간 적자를 끝내는 게 최우선인 사업부입니다. 성장 옵션 하나를 내려놓고 주력에 힘을 모으는 쪽을 고른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맞는 선택입니다.
그래서 시스템LSI는 언제 흑자가 나나요? 증권가와 회사 말이 다르던데?
시스템LSI는 2027년에 흑자 문턱을 넘을 겁니다. 머니투데이(2026년 5월 5일)가 전한 NH투자증권 추정은 2027년 시스템LSI 영업이익 150억 원, 흑자 전환입니다. 키움증권은 시스템LSI를 포함한 삼성 비메모리 영업이익이 2027년 1조8000억 원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봤습니다.
두 숫자는 범위가 다르게 소개됩니다. 머니투데이는 NH 숫자를 시스템LSI, 키움 숫자를 파운드리까지 합친 비메모리 전체로 전했습니다. 그러니 1조8000억 원을 시스템LSI 흑자 폭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어느 쪽이든 2027년에는 적자에서 벗어나는 그림입니다.
방향은 이미 보입니다. 키움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합친 영업손실이 2026년 3조92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8% 줄 것으로 추정합니다(트렌드포스 인용, 글로벌이코노믹 2026년 9월 30일). 1분기 시스템LSI 적자도 1조 원 안팎까지 줄었다고 전해졌습니다.
회사 쪽은 신중합니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2026년 6월 18일, 1분기 역대 최고 수준 매출에도 시장 변화와 수요 위축으로 올해 연간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SoC 사업은 단기간 흑자 전환이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이건 '올해'에 대한 말입니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은 6월 12일 흑자 전환이 내년에도 쉽지 않고 2028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건 파운드리 이야기이지 시스템LSI 이야기가 아닙니다. 둘을 섞어 '삼성 비메모리 흑자는 2028년'으로 읽으면 틀립니다.
2027년 흑자의 열쇠는 차를 접어 아낀 돈이 아니라, 그 인력과 자원을 몰아 키우는 엑시노스 2700입니다.
NH의 150억 원은 사실상 손익분기점입니다. 작은 변수로도 뒤집힐 수 있는 숫자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흑자 판단을 차량용 철수가 아니라 엑시노스 2700 물량에 걸었습니다. 이 물량이 실제로 늘고 있다는 게 다음 질문의 답입니다.
차를 접고 어디서 돈을 버나요? 그게 실제로 커지고 있나요?
돈은 엑시노스 2700에서 나옵니다. 디일렉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7용 엑시노스 2700 웨이퍼 양산에 들어갔고, 물량은 전작 엑시노스 2600보다 10% 이상 많습니다(2026년 10월 2일).
기본·플러스·프로 모델 탑재 물량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늘어난 물량은 새로 추가되는 S27 프로 몫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은 2나노 2세대(SF2P)로, 1세대(SF2)보다 성능은 12% 높고 전력 소모는 25% 낮습니다.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까지 보통 3~4개월이 걸리니, 이 물량은 내년 상반기 S27 판매와 함께 매출로 잡힙니다.
엑시노스를 더 쓸 이유는 삼성 안에서 커졌습니다. 갤럭시를 만드는 MX사업부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0.7조 원으로 적자를 냈고, 회사는 부품 원가 상승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MX사업부가 2025년 1~3분기에만 AP를 사는 데 쓴 돈이 약 10조9275억 원입니다(블로터). 외부 칩 비중을 줄이면 그만큼이 회사 안에 남습니다.
| 항목 | 숫자 | 기준 |
|---|---|---|
| 엑시노스 2700 물량 | 전작 대비 10% 이상↑ | 2026년 10월 디일렉 |
| MX/NW 영업이익 | -0.7조 원 | 2026년 2분기 IR |
| MX AP 매입액 | 약 10조9275억 원 | 2025년 1~3분기 |
| 스마트폰 SoC 점유율 | 7%(+2%p) | 2026년 1분기 카운터포인트 |
숫자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삼성의 스마트폰 SoC 점유율은 2026년 1분기 7%로 1년 전보다 2%p 올랐습니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스템LSI가 모바일 시장 부진에도 상반기 최대 매출을 냈고, 차기 플래그십 SoC를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지센서는 받침목입니다. 전자신문은 2025년 8월 삼성전자가 애플에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처음 공급하기로 했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니가 독식하던 공급망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 물량이 손익에 얼마나 잡히는지는 공개된 숫자가 없어, 저희 판단에서는 보조 근거로만 둡니다.
커스텀 SoC는 2027년 매출에서 뺍니다. 오픈AI와의 추론용 칩 선행개발은 양사 이견으로 답보 상태이고, 메타 과제는 메타 요청으로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녹색경제신문, 2026년 6월 19일). 이 조직에 들어가는 인력과 개발비는 계속 비용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2027년 흑자는 커스텀 SoC 매출 없이 엑시노스와 이미지센서로 만들 수 있는 숫자라고 봅니다.
그럼 삼성전자 주가에는 영향이 있을까요?
단기 주가 방향에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삼성전자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5조 원 가운데 89.2조 원이 DS부문에서 나왔고, DS 매출 127.5조 원 중 120.8조 원이 메모리입니다. 주가를 움직이는 건 메모리입니다.
DS 영업이익 89.2조 원은 비메모리 적자를 이미 빼고 난 숫자입니다. 메모리 혼자 번 돈은 그보다 큽니다. DS 매출에서 메모리를 단순 차감한 비메모리 매출은 분기 약 6.7조 원이고(부문 간 내부 매출 포함, 저희 계산), 시스템LSI 적자가 몇천억 원 줄어드는 변화는 분기 90조 원에 가까운 이익에서 보면 반올림 수준입니다.
당장 다음 이벤트도 메모리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데,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 영업이익은 108조1312억 원입니다. 이 숫자를 넘느냐는 HBM과 범용 D램 가격이 정합니다.
엑시노스 오토 철수는 삼성전자 주가 방향을 바꾸는 재료가 아닙니다. 메모리 사이클 논쟁이 커질 때 꺼내 쓸 '비메모리 바닥' 재료입니다.
그 바닥은 지금 주가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메모리가 꺾일 수 있다는 논쟁이 커지면, 비메모리가 적자를 끝냈느냐가 삼성전자 할인 폭을 줄이는 논리로 쓰입니다. 장기 주주가 이 결정을 반길 이유는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현대차·텔레칩스 등 국내에서는 누가 영향을 받나요?
직접 영향은 삼성전자 내부에 몰려 있습니다. 엑시노스 비중이 늘면 MX사업부는 AP 원가 부담을 덜고, 같은 2나노 라인을 쓰는 삼성 파운드리는 가동률을 채웁니다. 시스템LSI·MX·파운드리 세 사업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결정입니다.
현대차는 이미 대안을 쥐고 있습니다. 신형 그랜저의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4세대 칩이 들어갔습니다. V920이 현대차 어느 차종에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칩은 퀄컴 쪽으로 옮겨 갈 겁니다. 삼성 철수로 현대차 신차 일정이 꼬이는 일은 없습니다.
텔레칩스는 2011년부터 NXP를 밀어내고 쏘나타·아반떼 등 현대차 중저가 차량에 인포테인먼트 AP를 공급해 왔습니다(디일렉). '삼성이 빠진 자리'라는 기대가 붙기 쉬운 이름입니다. 그러나 삼성이 맡던 건 프리미엄 칩이고 텔레칩스의 주력은 중저가 칩이라 겨냥하는 시장이 다릅니다. 프리미엄 자리는 퀄컴이 먼저 들어가 있습니다. 이번 철수를 텔레칩스 실적과 바로 잇는 해석은 근거가 약합니다.
틀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다음에 무엇을 보면 되나요?
가장 큰 변수는 엑시노스 2700이 물량만큼 이익을 내느냐입니다. MX사업부에 넘기는 칩 가격이 낮거나 2나노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 물량이 늘어도 시스템LSI 마진은 눌립니다. MX 원가만 좋아지는 그림입니다. 2026년 1분기에도 엑시노스 2600 채택이 늘었지만 시스템LSI는 분기 1조 원 안팎 적자였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원가가 오르면서 출하가 줄면 볼륨존 칩과 센서 매출에도 역풍입니다. 차와 커스텀 SoC가 빠진 만큼, 시스템LSI 손익이 갤럭시 한 제품에 더 크게 묶인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갤럭시 S27 울트라도 변수입니다. 시스템LSI는 울트라에도 엑시노스 2700을 넣고 싶어 하지만, MX사업부는 성능·발열·원가·생산능력을 함께 따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도 기본·플러스·프로만으로 전작보다 물량이 늘었으니 판단은 유지됩니다. 판단을 접는 건 기본형 일부 물량까지 스냅드래곤으로 넘어가거나, 회사가 시스템LSI도 2027년 흑자가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말할 때입니다.
-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 사업부별 숫자는 없지만 메모리 외 부문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10월 말 3분기 확정실적과 컨퍼런스콜: 비메모리 손익 방향, 엑시노스 2700 수익성과 2나노 수율에 대한 회사 발언이 첫 확인 지점입니다.
- 2027년 초 갤럭시 S27 공개: 모델별 엑시노스 탑재 범위가 공식으로 드러납니다.
- 2028년 1월 2027년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 회사가 시스템LSI 연간 흑자를 말하는지 확인합니다.
10월 말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2027년 흑자 전환을 입에 올리면 저희 판단은 한 단계 더 단단해집니다. 결과가 나오면 이 글의 판단이 맞았는지 다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실시간 이슈와 판단은 텔레그램 코어피드에서 먼저 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철수는 언제 보도됐나요?
2026년 10월 6일 문화일보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현대차·BMW와 맺은 공급 계약 물량을 마무리한 뒤 후속 개발과 양산은 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흑자 전환은 언제로 예상되나요?
2027년입니다. 머니투데이가 전한 NH투자증권 추정은 2027년 시스템LSI 영업이익 150억 원이고, 키움증권은 시스템LSI를 포함한 비메모리 영업이익을 2027년 1조8000억 원 수준으로 봤습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엑시노스 2700은 갤럭시 S27 어떤 모델에 들어가나요?
디일렉 보도(2026년 10월 2일) 기준 기본·플러스·프로 모델 탑재 물량이 정해졌고, 울트라는 미정입니다. 생산량은 전작 엑시노스 2600보다 10% 이상 많습니다.
엑시노스 오토 철수가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나요?
단기 영향은 작다고 봅니다.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5조 원 중 89.2조 원이 DS부문이고 DS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여서, 주가는 메모리 실적이 결정합니다.
삼성이 빠진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칩은 누가 맡나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 6월 1일 소개한 더 뉴 그랜저의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4세대 칩이 들어갔습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칩은 퀄컴 쪽으로 옮겨 갈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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